[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전자(066570)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중인 클로이(CLOi) 배송 로봇 이름이 '캐리봇(CarryBot)'으로 정해졌다. LG전자는 새 로봇 출시를 위한 상표 출원, 전파 인증 등 막바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캐리봇은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시험인증센터로부터 전파 적합성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통상적으로 전파 인증 후 한 달 내 제품이 출시된다는 점에서 LG전자의 로봇 라인업 확대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의 상표권 확보에도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20일 특허청에 'LG CLOi CarryBot'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 출원은 관련 분쟁 가능성을 줄이고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데 있어 필수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공항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LG 클로이 서브봇 2종(서랍형·선반형),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 클로이 셰프봇에 이어 최근에는 비대면 방역 작업에 최적화된 LG 클로이 UV-C봇을 새롭게 출시하며 모두 6종의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갖춰온 바 있다.
클로이는 LG전자의 로봇 브랜드로 똑똑하면서도(Clever) 친근한(CLose) 인공지능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캐리봇이 출시된다면 LG전자의 클로이 로봇 제품은 7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일찌감치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로봇 사업을 지속 확대해 왔다. 2003년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이래 센서, 카메라, 자율주행 등 로봇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 역량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백화점, 전망대, 지하철역사, 박물관, 호텔 등 다양한 공간에 로봇을 지속 공급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LG전자는 생활가전부터 TV,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 영역에 관해 연구·개발, 제조, 판매 등 사업 전반에서 내재화해 온 역량을 토대로 상업용 로봇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LG전자는 2018년 말 여러 조직으로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부서를 '로봇사업센터'로 통합하고 지난 2020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의 로봇사업담당으로 이관, BS사업본부의 글로벌 B2B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로봇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로봇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협력 역시 꾸준히 이어왔다. 앞서 2017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Acryl),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Robotis),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 등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를 인수한 바 있다.
LG전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호텔, 병원, F&B(식음료)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여왔다. 이밖에도 LG전자 H&A사업본부에서는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 더 빠르고 효율적인 패턴 주행, 스마트폰 앱을 통한 원격 제어 등 앞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통해 검증된 차별화된 로봇 기술을 활용한 혁신 가전들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은 국내 잔디와 정원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자율 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기반, 최대 3000제곱미터 면적과 25도 경사지형의 잔디도 관리할 수 있다. 사무실이나 호텔 로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업용 로봇 청소기도 이달 중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LG만의 차별화된 로봇 솔루션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상에 도움이 되는 로봇 서비스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제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11억 달러(약 13조76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로봇 시장의 43.5%를 차지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은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를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35% 가량 증가한 약 8600억원 수준으로 발표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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