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공정당국이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관련 시장에서의 양사 점유율이 미미해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는 판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말 신고한 키파운드리와의 기업결합에 대해 반도체 성숙제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경쟁재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 결합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 주식 100%를 약 5758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는 8인치(200㎜) 웨이퍼 팹 운영 기업이다. 전 세계 팹리스 등에 90나노미터(㎚) 이상 성숙 제품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이 주력 서비스 분야이고 키파운드리는 DDI, 혼합신호, 비휘발성 메모리 등이 주력 분야다.
공정위는 전세계 성숙제품 파운드리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이 5%대에 불과해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전세계 파운드리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1%대 수준이다.
성숙제품 파운드리 시장에는 TSMC(대만), UMC(대만), Global Foundry(미국) 등 대체 경쟁사업자가 충분히 존재해 당사회사가 단독의 경쟁제한 행위를 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공정위는 수직결합적 측면에서도 경쟁제한성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결합 전 컨트롤러 등 첨단·주류제품의 생산은 TSMC 등 제3의 업체에 위탁하고 CMOS 이미지센서 등 성숙 제품의 생산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에게 대부분을 위탁해 왔다.
키파운드리는 12인치 웨이퍼 팹과 첨단 제품 공정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기업결합 후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에게 첨단제품 등의 생산을 위탁해 경쟁자를 배제할 가능성은 낮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변화 속도가 빠른 반도체·전기차 등 혁신기반 산업의 기업결합은 최대한 신속히 심사해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으로 인해 연구개발(R&D) 등 동태적 경쟁이 줄어들어 혁신 성장이 저해되지 않도록 감시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말 신고한 키파운드리와의 기업결합에 대해 반도체 성숙제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경쟁재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결합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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