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인 병원동행 서비스 '매우 만족 97%'
5개월만 1208명 이용…전 연령대 이용·횟수 제한 없어
“어렵던 병원 외출 편히 이용” 1인 가구 호평 줄이어
2022-03-28 06:00:00 2022-03-28 0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조모(78)씨는 외국에 나간 아내와 장기간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휠체어가 망가졌다는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커녕 반 년 넘게 외출도 못하고 배달로 끼니를 때웠다. 더이상 백신 접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조씨는 '병원 동행 서비스'를 이용했고, 매니저는 백신 접종만이 아니라 약 1km 거리의 센터까지 가서 펑크난 조씨의 휠체어를 정비해 줬다.
 
#20대 여성인 함모씨는 시각장애인으로 병원 동행 시 안내견을 동반해야 하지만, 대학병원 셔틀버스에서 거부당하는 일을 겪은 후 혼자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병원 동행' 매니저는 사전에 병원 측에 문의해 셔틀버스와 병원에 안내견 동행 답변을 받았고, 함씨는 셔틀버스 이용은 물론 병원 접수와 원내 이동 등을 별다른 불편없이 마칠 수 있었다.
 
서울시가 작년 11월부터 시행한 1인 가구 병원 동행 서비스가 5개월만에 이용자 1000명을 돌파하면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1인 가구 시민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3명이 병원 동행 서비스를 이용해 누적 이용인원 1208명을 기록했다. 
 
월별 서비스 이용인원이 증가세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가 고루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병원을 많이 찾는 노년 1인 가구는 물론 20·30대 청년 1인 가구도 상당하다는 얘기다. 1208명 가운데 노년층이 91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20대 미만 14명, 20대 17명, 30대 42명 등 젊은 층도 꾸준히 늘고 있다.
 
1인 가구 병원 동행 서비스는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해 병원에 가는 길부터 진료 후 귀가할 때까지 전문 매니저가 전 과정을 보호자처럼 동행한다.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58%가 가장 큰 고충으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을 꼽았다. 
 
병원 동행 서비스는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기존 복지서비스와 달리 전 연령층이 이용 가능하다. 시간당 5000원의 비용만 부담하면 되며, 저소득층은 무료다. 투석·재활 등 병원 이용이 잦은 1인 가구를 위해 이용 횟수 제한도 없다.
 
병원 동행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그동안 실생활에서 적지않은 불편을 겪었던 1인 가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병원 동행 서비스 이용자 93명을 대상으로 절차 편리성, 해결 도움도, 정보 전달력, 매니저 친절도, 인력 전문성 등을 조사한 결과, 97%가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혼자 살면 아플 때 가장 힘들다’라는 1인가구 생활의 불편함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고자 입장에 맞춰 시행한 서비스”라며 “더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평가와 정책 효과를 검증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병원동행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병원 진료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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