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북미로 '진출 또 진출'
삼성SDI, 스텔란티스와의 본계약 체결 임박
LG엔솔, 북미서 200GWh 이상 생산 능력 확보
2022-03-24 15:23:23 2022-03-24 15:23:2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감세 혜택이 있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 진출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삼성SDI(006400)에 따르면 삼성SDI는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설립과 관련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0월 미국에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으로 스텔란티스와 MOU를 맺은 바 있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향후 40GWh까지 확장 가능할 계획이다.
 
합작사 뿐 아니라 미국 내 독자 공장 설립의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최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우선은 스텔란티스하고 합장공장을 지으면서 향후 미국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우선 스텔란티스 공장을 중심으로 하고 추가로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검토한다는 것이 아닌 중장기 사업 전략에 따라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본계약은 올해가 될 수 잇다"며 "독자 공장은 합작공장이 지어지고 안정화된 다음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작사와 독자 공장은 동시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독자 공장을 지금 검토하고 있거나 곧 검토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7~19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박람회의 삼성SDI 부스. (사진=삼성SDI)
 
아울러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미국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총 투자 금액은 6조5000억원이며 생산 규모는 56GWh이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200GWh는 1차례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또 SK온도 작년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10조2천억을 공동 투자해 총 129GWh 규모의 합장공장 3곳을 짓겠다고 한 바 있다. 현재 SK온의 조지아주 자체 배터리 제 1·2 공장은 각각 9.8GWh 및 11.7GWh 규모다.
 
배터리 3사가 북미 진출을 하는 배경에는 2025년 7월 발효를 앞둔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이 작용하고 있다. USMCA는 현지 생산 부품을 75% 이상 탑재한 완성자에만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조치다. 효력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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