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봄철로 접어드는 3월을 맞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격돌한다. 포근한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황사 등 '봄철 불청객'도 찾아오면서 양사가 본격적으로 신제품 출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들어 나란히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놨다.
LG전자는 지난 15일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는 LG 'UP가전'의 첫 번째 공기청정기 제품이다. UP가전은 고객이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LG전자는 UP 가전을 올해 가전사업의 새로운 화두로 던지며, 이를 통해 가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사진=LG전자)
LG전자의 기조에 따라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는 필터 교체를 통해 제품의 타입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필터를 펫 전용으로 바꾸면 펫모드 등 새로운 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시 일반 모드로 간단하게 바꿀 수도 있다. 이 제품은 114제곱미터, 66제곱미터 2종의 모델로 출시됐다.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와 함께 출시된 미니 공기청정기는 소형 제품으로 좁은 공간에 특화된 제품이다. 무게 역시 생수 한 병과 비슷한 640g에 불과하다. 또 한국공기청정협회(KACA)로부터 소형 공기청정기 CA인증과 미세먼지 센서 CA인증을 모두 받았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7일 공기청정기 신제품 '블루스카이'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사용면적에 따라 60㎡, 33㎡ 등 2개 모델로 구성됐다. 블루스카이는 극세필터, 숯 탈취필터, 미세먼지 집진필터로 구성된 3단계 청정 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 기준인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0.01㎛ 크기의 먼지를 99.999% 거르고 각종 생활 악취와 유해가스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블루스카이 5100 공기청정기. (사진=삼성전자)
양사는 지난해 말에도 나란히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큐브 에어'를 내놓자 LG전자가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로 맞불을 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황사철이 시작되면서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강력한 청정·위생 성능은 기본이고 다양한 맞춤형 제품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 선택 폭이 지속적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사는 보통 3월부터 5월 사이, 미세먼지는 1월부터 5월 사이에 주로 나타난다. 이는 기류 때문이다.중국에서 황사가 발원하면 북서풍이 불어야 우리나라 상공으로 넘어오는데 하강 기류인 고기압과 맞물리는 시기도 봄철과 가을철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서울에 총 10회 황사가 관측됐는데 1월 2회를 제외하면 모두 3~5월에 몰려있다. 특히 지난해 3월 29일에는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전국에 황사 경보가 발효된 바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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