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삼성, 성능이슈에 노조까지...주주들 거센 성토 전망
(주총 시즌①)GOS 논란에 사내이사 선임 반대 목소리 커져
공정위 신고 이어 시민단체도 사태 해결 요구
2022-03-11 06:00:12 2022-03-11 06:00:12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다음주 주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GOS(게임최적화서비스·Game Optimizing Service)' 이슈에 따른 주주들의 경영진 비토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과 시민단체의 사태 해결 요구와 맞물려 오는 16일로 예정된 주총은 주주들의 '성토의 장'이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들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온라인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 등이 상정됐다.
 
특히 사내이사 등 경영진 교체 안건이 가장 큰 이슈로 꼽힌다. 기존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한다. 최윤호 경영지원실장도 삼성SDI 대표이사로 옮겨가면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3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는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 사내이사 자리에는 경계현 DS부문장, 노태문 DX부문 MX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을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다만 이번 주총 안건이 순조롭게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강제로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GOS 논란 확대로 인해 일부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도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GOS 사태의 책임자인 노 사장의 선임을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경영진에게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신을 삼성전자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삼성전자 천만주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노 사장의 선임안과 보수한도 승인안에 대한 반대 주주운동을 제안한 상태다. 이 글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전해져 소액주주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들 역시 신속한 사태 해결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은지현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위원은 "삼성전자는 GOS에 적극 해명해야하고 소비자 안전에 문제가 되고 있는 발열 현상에 대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서울 시내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에 갤럭시S22 문구가 박혀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이번 GOS 사태 진화를 위해 경영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례로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확산 당시에는 당시 무선사업부장이던 고동진 사장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신속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갤럭시 노트7은 출시 54일 만에 단종된 바 있다. 하지만 후속 모델인 갤럭시 노트8은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으로 최다 사전 예약 판매량을 또다시 경신하면서 플래그십 모델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달 14일부터 8일간 진행된 예판 기간에 약 102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22일에는 사전 개통량이 30만대를 넘어서며 역대 개통 첫 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양측은 16일 주총 전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중이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영업이익의 성과급 재원 변경,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중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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