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일수록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유디치과)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로 새학기를 앞둔 학생들의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체중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신체 활동은 줄어든 반면 간식이나 야식, 고열량 인스턴트식품 섭취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소아의 경우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비만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교육청의 2021년 학생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생의 32.1%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26.7%보다 5.4%p 늘어난 수치다.
소아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잘못된 식습관이 가장 먼저 꼽힌다. 과자나 탄산음료처럼 당분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치아의 가장 겉면인 에나멜층이 부식되고, 충치균 번식을 촉진해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체질량지수와 구강 증상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과체중 그룹의 치통, 잇몸 출혈 등 구강 증상 경험이 정상 체중 그룹보다 1.08배 높게 나타났다.
만 7~12세는 유치와 영구치가 혼재하는 혼합치열기다. 이 시기는 충치 발생이 쉽고, 진행 속도도 빨라 예방 및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충치가 발생했다면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치아 색과 유사한 재료로 채우는 광중합형 복합레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충치를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불소 도포가 좋다. 어금니의 홈을 메우는 치아 홈 메우기도 대표적인 충치 예방법이다. 음식물이 끼어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어금니 홈을 메워 치아 우식을 예방한다.
소아비만 예방과 치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과자보다는 시금치나 브로콜리 등의 점유질이 많은 푸른색 야채나 수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침 분비를 촉진해 구강 내 세균 제거에 효과가 있다. 또 음식을 오래 씹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섭취한 후에는 꼼꼼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동·청소년기는 평생의 양치 습관을 적립하는 기간인 만큼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심학수 가산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통, 잇몸 출혈, 구취는 충치 및 구강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라며 "소아비만 환자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사 후에는 아이 스스로 양치하는 습관을 기르게 하고, 칫솔이 닿지 않아 덜 닦인 부분이 없는지 마무리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라며 "성장기 아이들은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검진을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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