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장악지역 도네츠크의 주민들이 19일 러시아 지역으로 피신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교민은 지난 19일 기준(현지시간) 총 68명으로 파악됐다. 현지 한국 대사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민들에게 비상키트배낭을 배포하고 대피소 정보도 안내했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체류 교민은 선교사 14명과 유학생 5명, 자영업자·영주권자 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관원 및 크림지역 체류 교민 10명을 제외한 수치다. 이 중 40여명의 교민이 이날 이후 추가로 출국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현지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긴급 상황에 대비한 대피·철수 계획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우리국민의 안전한 출국을 위한 우크라이나 및 인접국 소재 우리 공관과 긴밀한 연락 및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또 지난 16일부터 국경 검문소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르비브와 폴란드 프셰미셀에 임시 사무소를 운영하며 우크라이나 체류 국민들의 대피·철수를 돕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최근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지역 포격 공방 등이 발생하면서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조속히 대피해 철수할 것을 긴급 공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잔류 의사를 표명한 약 30명이 입장을 바꿔 조기 출국하거나 르비브 등 안전지역으로 이동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대비책도 강구하고 있다. 대피용 비상키트배낭를 순차 배포했고, 현지 방공호 등 대피소 정보도 안내 중이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정세 관련 위험 징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속히 대피·철수해 주시기 바란다"며 "연락처와 체류 정보를 대사관에 즉시 통보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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