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올해 5G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대해 무선 사업의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5G 주도 성장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린 데 이어 올해도 수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성장을 지속, 내년 매출 목표를 26조원으로 세웠다.
KT(030200)는 9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지난해 5G 가입자가 638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 목표치를 채웠다"면서 "올해 말에는 이 비중이 60%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KT의 지난해 5G 가입자는 1분기 440만4000명, 2분기 501만4000명, 3분기 561만7000명, 4분기 637만8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인 핸드셋 기준 5G 가입자 수의 비중은 45%로, 이 비중을 올해 키우겠다는 것이다. 목표대로라면 올해 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5G 가입자 확대를 통해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를 기대했다. 이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KT의 ARPU는 기업형 메시징·사물인터넷(IoT)이 제외된 신규 사업분류 체계기준 3만1825원으로, 전년대비 2.3% 늘었다. 김영진 KT CFO 재무실장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ARPU 성장을 당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서울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 사진/뉴시스
KT는 올해 5G SA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중저가 소비자를 포섭해 자사의 무선 고객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KT는 "지난해 7월부터 5G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IoT 진화를 통해 자율자동차, 스마트팩토리 등 5G 융합서비스 개발이 가속화된다면 향후 5G B2B 분야에서도 5G 네트워크의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MVNO 성장 트렌드에 맞춰 자회사를 통해 가격에 민감한 5G 고객을 확보하고, MNO부문은 부가서비스, 멤버십 등 고객 서비스 혜택을 강화해 5G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지코 부문의 성장 지속에도 나선다. 디지코 KT로의 전환에 맞춰 해당 영역의 서비스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까지 확장했고, 2025년까지 50%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통합 제공, 공공이나 금융 부문에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5G와 디지코 부문 성장을 기반으로 KT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26조원 이상, 별도매출은 19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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