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몇 년간 맥을 못 췄던 중국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최신 폴더블폰 라인업 '갤럭시 Z' 시리즈를 내세워 현지의 자국산 스마트폰 선호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0일 중국 시장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정식으로 출시한다. 미리 공개한 일부 물량이 연거푸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여세를 몰아 대륙을 정조준할 태세다.
조짐은 좋다. 지난 2일 중국 라이브커머스 호스트인 웨이야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 시작 3분 만에 갤럭시Z플립 3000대가 완판됐는데 방송 시청자만 914만명에 달했다. 1일 웨이야의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언박싱 방송에는 1950만명이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등 현지 사전 예약 대기자만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갤럭시 Z 시리즈가 내세우고 있는 강화된 내구성, 세련된 디자인, 한층 높은 완성도 등 폴더블폰만의 차별화된 사용성이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먹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0일 중국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정식 출시한다. 사진은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Z폴드3와 Z플립3를 펼쳐 '스마일 새로 활짝' 이벤트에 응모하고 있는 모델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해외 폰 시장 가운데 유독 중국에서만 고개를 숙여왔던 것을 생각할 때 고무적인 변화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5%로 10위였다. 그나마 1.2%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 떨어졌다.
2013년까지 중국에서 20%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이후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을 앞세운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등에 자리를 내줬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삼성 폰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의 경우 자국산 스마트폰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그 벽을 뚫는 데 국내 업체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여전히 회복세가 더디다. 이동주·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7% 성장한 3억2000만대에서 3억4000만대로 추정된다"며 "중국 내에서 비보, 오포가 견조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고 샤오미는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나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인구만 14억명이 넘는 중국은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마켓으로 꼽힌다. 한해 여러 국가를 겨냥하는 업체 입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성이다. 그간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으로서 이번에 중국 점유율을 끌어올리면 전체 시장 입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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