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상장 3개월째를 맞으면서 일부 물량 의무보유 해제에 따른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보호예수 물량의 약 22%가 풀렸던 지난 6월에는 매물 출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급등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MSCI 지수 편입 이슈와 겹치면서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보호예수 해제일이 겹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11일 SKIET의 3개월 의무보호 물량 208만7672주가 시중에 풀린다. 이는 전체 물량(7129만7592주)의 약 3%에 해당한다. 의무보호예수는 기업이 상장하거나 유상증자를 한 뒤 최대주주 등이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로, 지분 매각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부터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일반적으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기관들의 지분 매각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나, SKIET의 경우 보호 물량의 약 22%가 풀렸던 지난 6월 오히려 급등한 바 있다.
실제로 주가는 지난 6월11일 1개월 보호예수 물량 270만264주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10% 이상 급등 마감했다. 오히려 물량 부담이라는 리스크를 해소한데다 당시 코스피200 지수 편입 이슈와 맞물려 주가가 상승 구간에 진입한 시기기 때문이다.
당시 보호예수가 풀리기 며칠 전부터 기관은 SKIET를 지속적으로 순매수했다. 이번 3개월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는 외국인들이 4거래일째 397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이에 지난 7월 말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려온 주가에 물량 부담 해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지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우세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MSCI 지수 편입 이슈가 대두되면서 이미 7월 중순까지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IET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지난 7월 중순부터 MSCI지수 편입 가능성이 대두됐다"며 "이에 글로벌 패시브 자금 선취매가 있었는데, 락업 해제와 겹치면 수급적으로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보호예수 해제는 대어급 새내기들의 주가 변동성을 키워왔다. 지난해 '따상' 열풍을 낳은 SK바이오팜은 의무보호 기간이 만료될 때마가 주가가 하락했다. 1개월 의무보유가 풀린 8월엔 전일 대비 3.9% 하락했으며, 3개월째엔 10.2% 급락했다. 6개월째에도 어김없이 8.6% 하락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시기별로 희비가 갈렸다. 1개월 보호예수 물량 311만8610주가 풀린 지난 4월19일 주가는 전일 대비 6.4% 급등했으나, 3개월 보호 물량(333만1000주)이 해제된 지난 6월18일에는 4.7% 하락 마감했다.
SKIET의 남은 보호예수 물량 302만988주는 상장 6개월 후인 오는 11월11일 해제된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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