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올해 상반기 순항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각각 반도체와 생활가전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275조2561억원, 영업이익 53조1642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발생한 2018년이었다. 당시 매출만 243조7714억원, 영업이익이 58조8867억원에 달했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였던 2017년(매출 239조5754억원·영업이익 53조6450억원)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올해 예상 성적표가 현실화할 경우 2018년보다 매출이 약 31조5000억원 더 많다. 영업이익은 약 5조7000억원 적으나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50조원 벽을 넘는 만큼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삼성이 영업이익 50조원을 달성한 것은 2017년과 2018년 두번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대비할 전망이다. 먼저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플래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극자외선(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규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체제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선은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들어 삼성전자는 가격 상승 영향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가 실적 성장을 이끌고 비메모리 부문도 성장할 것"이라며 "세트 부문인 IT·모바일(IT)과 소비자가전(CE)도 하반기 수요 성수기 진입과 신제품 출시에 따라 실적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LG전자 지난해·올해 실적 그래프. 그래픽/최원식 뉴스토마토 디자이너
LG전자도 올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결기준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1조6164억원, 영업이익 4조7090억원이다.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지난해(매출 63조2620억원·영업이익 3조1950억원)보다 매출은 약 8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5000억원 더 많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내는데 견인한 생활가전 담당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이번에도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H&A 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최대 매출(22조2691억원)과 영업이익(2조3526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경신이 유력하다.
앞으로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증가해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다. 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같은 육성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적이고 최적화된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비중이 높은 LG전자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한다"며 "위생, 건강, 렌탈 등 신성장가전의 확대전략으로 견고한 이익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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