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선관위, 이낙연·이재명에 "상호 공방 중단" 경고
당 선관위-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서 '네거티브 격화' 우려
2021-07-26 16:14:07 2021-07-26 16:14:07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각 후보 캠프간 노무현 전 대통령 적통 논란에 이어 노 전 대통령 탄핵 책임과 영·호남 지역주의 등이 네거티브 소재로 떠오르며 격화되자,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상호 공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네거티브의 중심에 선 이재명·이낙연 캠프도 이에 동의하면서 네거티브 공방이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최근 상호공방은 당 내외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며 "선을 넘는 볼썽사나운 상호공방을 즉각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선관위와 각 후보 캠프는 최근 후보 간 벌어지는 상호 공방이 매우 퇴행적이고 자해적이어서 우려스럽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며 "만약 멈추지 않으면 선관위로서는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후보 캠프간 네거티브 공방은 노무현 전 대통령 적통 논란, 노 전 대통령 탄핵 책임에 이어 최근 '백제' 발언 논란을 거치며 대선경선 후보들이 대거 참여한 네거티브전으로 격화됐다.
 
지난 주말 사이 이낙연 전 캠프 측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 언론과 한 인터뷰 중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는 대목을 지목해 호남 후보는 불가하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낙연캠프 측에서는 이 지사가 호남 후보 불가론으로 지역주의를 꺼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의 발언의 한 대목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며 인터뷰 전체 내용을 공개하면서 맞섰다. 이 지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이낙연 후보가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하고 지지를 받고 계셔서 '이 분이 (대선에)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 분이 이기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발언 등이 등장한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오히려 '칭찬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는데 이는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곗바늘이 한참 뒤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정세균 국문총리는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 역사인식"이라며 "사실상 일베와 같다"라고 거들었다.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의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게 분명하다"며 "두 후보는 지역주의를 불러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두 후보 캠프간 공방이 전체 대선경선 후보간의 네거티브전으로 확대된 모양새였다. 
 
네거티브가 날로 격화되자 당 지도부는 급하게 '상호 비방 중단 합의'를 이끌며 진화에 나섰다. 
 
이상민 위원장은 "이제 과거지향적이고 소모적인 이슈를 넘어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이슈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선관위로서는 경선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당의 단합을 깨뜨리는 일탈에 대해서는 더는 그러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 그러지 않을 경우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음을 거듭 천명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각 후보 캠프간 노무현 전 대통령 적통 논란에 이어 노 전 대통령 탄핵 책임, 영·호남 지역주의 등이 네거티브 소재로 떠오르며 격화되자,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상호 공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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