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CEO "비통신 매출 비중, 2025년까지 30%로 확대"
본업 통신 기반 신사업 강조…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인력도 4천명 확보 목표
"지분투자·IP 확보 등 역량 강화…디즈니플러스 제휴 협상 진행"
2021-07-01 09:00:00 2021-07-01 09:20:27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최고경영자(CEO)가 비통신사업의 매출을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30% 비중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신임 CEO로 선임된 이후 '고객 중심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신사업도 본업인 통신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시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LG유플러스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제조, 시스템통합(SI) 등 LG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하고 시장 선도 사업자와 제휴해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클라우드 등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며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2025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LG유플러스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최근 '탈통신'을 화두로 통신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기업거래(B2B) 산업에 뛰어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에 뒤진 것으로 평가받던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역량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황 사장은 이 가운데 본업인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의중을 강하게 밝혔다. B2B 솔루션뿐 아니라 오리지널콘텐츠, 보안 등의 사업을 확대하며 관련 인력도 2025년까지 4000여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본업인 통신 사업에 대해, 예를 들어 '아이들나라'나 증강·가상현실(AR·VR)을 탈통신으로 볼지 통신 사업의 연장선으로 볼지 이슈는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탈통신을 위해 통신 투자를 줄여 하고 품질 문제가 생긴다는 (해석) 등은 과하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고 있는 황현식 사장은 신사업을 묶어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그러나 해당 부문장 선임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황 사장은 주요 사업별로 아이들나라사업단, 콘텐츠·플랫폼사업단, 광고사업단으로 나눠 해당 사업 리더를 외부에서 찾는 중이다. 이와 함께 CEO 직속의 데이터 관련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신사업이 기존 컨슈머 사업과 영역이 애매한 부분이 있어 3개 단위로 명확하게 구분했다"며 "또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생성·이용 등을 관장하는 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한 CEO 직속으로 별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확대를 위한 지분투자,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의 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다른 통신 사업자들이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장에 나서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케이블TV·OTT 등 전반을 아우르는 오리지널콘텐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도 지속 진행 중이다. 황 사장은 "소비자거래(B2C) 분야에서는 기존에 잘 해오던 부분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아이들나라, '아이돌라이브', AR·VR 등 분야를 플랫폼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LG유플러스 경영진 기자간담회. 사진 왼쪽부터 박종욱 CSO 전무, 최택진 기업부문장 부사장, 황현식 사장, 박형일 CRO 부사장, 최창국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 상무.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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