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4월 공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73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 늘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1.6%) 때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3분기(2.2%)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0.1%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제조업(+1.1%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됐으나 재화수출(+1.3%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도 1.9%로 속보치(1.8%)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1분기 성장률이 반등한 데에는 설비투자와 수출 등의 요인이 크다.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2.0% 늘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6.1% 늘었다. 이는 속보치보다 0.4%포인트 하향 수정된 것으로, 지난 2012년 1분기(9.7%)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1.3% 줄었던 민간소비는 1.2%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자동차 등 내구재와 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건설투자는 건설건물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운송기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3.8% 성장했다. 속보치보다 1.1%포인트나 상향됐다. 건설업은 비거주용 건물 및 전문 건설이 늘어 0.9% 증가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대비 2.4%로 2.9%였던 2016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1.9%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6% 증가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2.3%, 전년동기대비 4.9%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6% 상승하면서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1분기 총저축률은 37.4%로 직전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도 2.2% 늘어나면서 최종 소비지출(1.8%)보다 더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1%로 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성장 수준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회복하는 등 올해 4% 이상 성장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은 조사국에서 최근 올해 4% 성장 전망을 발표했지만, 그 당시에는 1분기 잠정치가 발표되지 않았었다"면서 "1분기 수치의 상향 조정은 시장에서 한은이 발표한 성장률 전망의 상향 조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2~4분기 기간 평균적으로 전 분기 대비 0.6%대 후반 정도의 성장을 유지하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박 국장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9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7%로 지난 4월 공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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