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국 청록수소 생산 기업에 투자…수소 사업 확대
모놀리스사, 청록수소·친환경 고체탄소 생산 글로벌 선도 회사
경제성·친환경성 갖춘 청록수소…그린수소 상용화 전 전략적 대안으로 각광
2021-06-03 11:33:44 2021-06-03 11:33:4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투자전문회사 SK(034730)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사에 투자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핵심 분야인 친환경 수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미국 모놀리스 네브래스카 생산시설. 사진/SK
 
3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SK는 모놀리스가 수소사업 전략적 파트너로서 SK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SK는 리딩투자자로서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했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넥스트에라 등도 참여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서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그린수소와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청록수소의 경쟁력은 블루수소의 경제성과 그린수소의 친환경성을 고루 갖추었다는 것이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탄소포집·저장(CCUS)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블루수소에서 그린 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의 전략적 대안으로서 가치가 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와 수전해 기술(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상용화 등 그린수소 양산에는 많은 시간 소요가 예상되기 때문에 청록수소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수소 생산방식 다변화, 수요개발 확대, 글로벌 시장 선점 등 다각적으로 수소사업 육성전략을 추진 중인 SK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에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청정 수소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오는 2025년까지 28만톤 규모 청정수소 생산 체제 구축을 골자로 한 수소사업 로드맵 실행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 위치한 모놀리스는 2012년에 설립되었으며, 독자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법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놀리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한 바 있으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놀리스는 지속적으로 청록수소 생산시설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모놀리스는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카본블랙 등 친환경 고체탄소도 부가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기계용 고무부품 필수 원료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적극적으로 탈탄소를 추진중인 글로벌 타이어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고체탄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높은 수익도 기대된다.   
 
SK는 지난해 말 그룹차원의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오는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는 SK인천석유화학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약 3만톤 규모 액화 수소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는 올 1월 SK E&S와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선도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사 지분 약 1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아시아 수소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소 분야 기술 확보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모놀리스 투자를 통해 SK는 당장 상업화가 가능한 청정 수소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포트폴리오를 한 발 앞서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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