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1분기에 활짝 웃었다. '전자제품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몸값이 오르면서 호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719억원, 영업이익 331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순이익은 24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99% 증가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4%, 31%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82.2% 늘었고 전분기 대비 18.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근접하는 실적이다. 당초 증권가는 삼성전기 1분기 매출 2조34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덕이다. 삼성전기는 "비대면 수요 증가로 소형·고용량 IT용 MLCC와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전장용 MLCC와 전략거래선향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자제품의 쌀로 불린다.
삼성전기 수원 본사 사옥 전경. 사진/삼성전기
구체적으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은 IT용 MLCC 판매 확대와 자동차 수요 회복에 따른 제품 공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1조8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는 IT 및 전장용 시장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성 향상 및 제조효율 개선, 공급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모듈 부분의 1분기 매출은 전략거래선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다만 플래그십 신제품 조기 출시에 따른 모듈 선행 공급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841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카메라모듈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중화향 등 거래선 다변화와 보급형 중 고사양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판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21% 하락했다. 그럼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PC 중앙처리장치(CPU)용 패키지기판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42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5G(5세대 이동통신) 채용 확대, PC시장 성장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IT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는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의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자동차 시장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MLCC,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고사양 카메라모듈 판매도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