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진입이 급증한 올해부터 증권사들이 주린이(초보 주식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증권사 오너를 비롯해 인기 애널리스트를 내세워 구독자를 늘리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3곳이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골드버튼(구독자 수 100만명을 넘는 채널에 유튜브 본사가 주는 징표)'을 획득했다.
키움증권의 공식 유튜브 '채널K'의 구독자 수가 110만명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9일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구독자 수 10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같은 달 29일 미래에셋증권도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 구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 현재 10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증권도 현재 100만명을 찍었다.
기존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0만명대로 다소 적었으나 올 초 증시 활황에 공부하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월 들어 50만명대였던 구독자 수가 한 달 새 두 배가량 늘어 세 곳의 '골드버튼' 획득 증권사가 탄생했다.
증권사들은 잠재적인 고객인 구독자들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소위 '증권사 스타'들을 출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박현주 회장과 함께하는 투자미팅 시리즈(72만회)' '박현주 회장의 투자조언, 나도 한때는 주린이였다(56만회)' '박현주 회장의 노후준비 조언(39만회)' 등 박 회장이 출연한 영상은 타 영상 대비 월등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개인 투자자 눈높이에서 관심 있을 만한 내용을 솔직 담백하게 조언하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해당 동영상에는 "짧고 명쾌, 쿨하고 스마트" "인간적인 조언 진심으로 느껴져 아주 편안하게 시청했다" "성공한 투자가들의 공통점을 회장에게 발견했다" 등 다수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스타 애널리스트인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을 앞세우고 있다. '서상영의 투자전략'은 키움증권의 공식 유튜브 대표 콘텐츠로 시장 분석 등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보를 유명 애널리스트가 직접 설명해 준다는 게 장점이라는 평가다. 댓글에는 "팀장님 이렇게까지 빠질 줄 누가 알았습니까" "좋은 가이던스 감사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이 밖에 이른바 '염블리'로 불리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도 대표적인 증권사 유튜브 스타다. 염 부장은 팟캐스트 및 유튜브 경제전문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현재 고정 출연하는 방송만 3~4개라고 알려졌다. 친절하지만 냉철한 조언과 더불어 어릴 적 주식투자를 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이 더해져 '주린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인기 비결이다.
업계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객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대한 발판을 마련한 만큼 향후에도 투자자들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분위기다.
권오만 미래에셋증권 디지털Biz본부 본부장은 "이번 골드버튼 획득은 미래에셋증권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지를 대변해 주는 수상"이라며 "골드버튼 획득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 투자에 도움을 주는 채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투자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 캡처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