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현지 맞춤형 마케팅의 하나로 라이프스타일 TV를 내세워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 공략에 나섰다. 14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발판으로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지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8일까지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더 세리프'에 대한 '더 라이프스타일 TV 페스트' 행사를 진행한다. 인도 소비자는 이번 행사 기간 전국 주요 가전제품 소매점을 통해 독점 할인된 가격에 삼성 라이프스타일 TV를 구매할 수 있다.
더 프레임은 '아트 모드' 기능을 통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미술 작품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더 세리프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로낭·에르완 부홀렉 디자이너 형제가 참여해 색 다른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TV다.
이번에 43형·49형·50형 라이프스타일 TV를 구매하는 현지 소비자는 약 7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받게 되며 55형·65형·75형 구매자는 약 11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75인치 더 프레임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약 74만원 상당의 삼성 사운드 바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더 세리프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라이프스타일 TV 제품 카테고리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는 전략을 내세워 현재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인데 이를 인도까지 확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28일까지 인도에서 진행하는 '더 라이프스타일 TV 페스트' 행사 소개 페이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인도 법인 관계자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멋진 디자인과 프리미엄 기술이 조화를 이룬 제품을 찾고 있다"며 "이에 따라 라이프스타일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집에서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인도 평판TV(FPTV) 시장에서 25.6%의 점유율로 LG전자(20.5%), 소니(18.9%), 미(9.7%)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이 있기 전까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던 만큼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지난해 국경분쟁 여파로 현지에 '보이콧 차이나' 바람이 분 것은 삼성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삼성은 인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전부터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2016년 음악이나 영상을 가족·친구들과 함께 즐기기를 좋아하는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과 TV 시청 시 주변 소음이 상대적으로 큰 주거환경에 착안해 출시한 '조이 비트 TV'가 대표적이다. 스피커가 외부에서 보이도록 화면 아래쪽에 스피커를 전면 배치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소비자 유입을 이끌어냈다.
2019년에는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5가지 지역 특화 기능을 적용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인도에 전격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TV를 통한 내 PC 원격 접속, 오피스 365(Office 365) 문서 작업, 미러링 등을 구현해 TV를 PC처럼 사용할수록 있도록 한 '퍼스널 컴퓨터' 기능 △음악 감상 시 TV 화면에 오디오 스킨을 적용할 수 있는 '뮤직 시스템' 기능 등을 넣으며 주목을 끌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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