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한 '안전 경영'…포스코 협력업체 직원, 끼임사고로 사망
2021-02-08 15:58:30 2021-02-08 15:59:4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최정우 회장의 안전 강조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사망 사고가 또 발생했다.
 
8일 오전 9시40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원료 부두에서 언로더 정비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A씨(35)가 설비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A씨는 사고를 당한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1시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언로더는 철광석이나 석탄 등을 옮기는 데 사용하는 크레인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와 A씨 소속사 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 초 자사 제철소를 방문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포스코 제철소에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직원 10명이 재해로 사망했다. 지난해 말에는 폭발과 덤프트럭 사고로 한 달 동안 5명이 잇따라 숨지기도 했다.
 
이어지는 사망 사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최정우 회장은 3년간 1조원을 투입해 안전 관리 특별 대책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제철소 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그룹 운영회의에서도 "안전 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하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고 안전 강화를 당부했다. 그런데도 사망 사고 소식이 다시 들리면서 더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포스코는 이번 사고에 대해 "협력사 직원이 숨진 데 대해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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