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박 할인 쿠폰 중단에…여행업계 “연말 특수 기대감 사라져”
웹투어 숙박 예약률 30% 감소
호캉스족 많은 수도권 호텔 '노심초사'
문체부 "불가피한 상황"
2020-11-25 14:56:20 2020-11-25 14:56:2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숙박·여행 할인 쿠폰 발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업계의 고민도 깊어졌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여행업계의 사업 불확실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여행·숙박 할인 쿠폰 발급을 중단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를 살리기 위해 여행·숙박 할인 쿠폰 사업을 시작했지만, 당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차례 중단 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사업을 재개한 바 있다.
 
숙박 쿠폰의 경우 7만원 이하 숙박 업소에서 쓸 수 있는 3만원권 20만장과 7만원 초과 숙박업소에서 사용 가능한 4만원권 80만장을 24개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배포됐다. 여행 할인 쿠폰은 여행상품 예약 시 30%, 최대 6만원을 깎아주는 식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이 중단되면서 관련 예약도 줄어드는 추세다. 웹투어 관계자는 “정부의 숙박 할인 쿠폰 종료 후 숙박 예약률은 30% 정도 줄었다”면서 “쿠폰 사업 중단의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예약률이 많이 바뀌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연말에 숙박 예약률이 높았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면서 “대부분 여행사들이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변동적이다 보니 미리 예약하는 손님보다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예약을 하는 손님이 많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아직 시행되지 않은 지방 숙박 업체들은 영향이 덜 할 수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숙박 업체들은 수영장과 헬스장 등 내부시설을 이용하려는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 고객이 많은 만큼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질까 노심초사다.
 
서울 시내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 취소를 문의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면서도 “헬스장이나 수영장은 오후 9시까지만 이용 가능하고 샤워실이나 탈의실은 아예 이용이 안 되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숙박·여행 할인 쿠폰 발급 중단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인 만큼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워낙 어려워서 시작한 사업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이번 중단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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