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막는다…중점관리대책 추진
기후부, 관련 표준행동지침 개정·시행
접경지역 중심 야생 멧돼지 포획 및 폐사체 수색 강화
2025-11-14 07:29:51 2025-11-14 15:10:46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양돈농장 입구에서 방역 차량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중점관리대책을 추진하고 관련 표준행동지침(SOP)도 개정해 14일부터 시행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만 감염되는 치명적 바이러스성 출혈성 전염병입니다. 치사율은 급성형에서 거의 100%에 이르며,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이며, 발생 시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보고와 국제 교역 중단 등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19년 10월 경기도 연천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경기, 강원, 경북 등 43개 시군에서 총 4277건 발생했습니다. 특히 최근 춘천과 화천 등 접경지역에서 양성 개체가 연이어 발생되고 있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대책은 먼저 위성항법장치(GPS)가 부착된 포획트랩을 120개에서 300개로 재배치합니다. 열화상 무인기(드론) 등 과학적 장비를 활용해 야생 멧돼지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연계해 신속한 포획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개선합니다.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기 위해 수색반원 활동 지역을 조정하여 접경지역에 추가 배치하고, 사람 출입이 어려운 험지 구간은 탐지견을 확대 투입해 수색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입니다. 
 
접경지역은 군사보호구역 등 출입이 안 되는 구간이 많아 폐사체 수색에 어려움이 있으나, 인근 군부대와 협조해 군인들이 훈련 과정 중에 폐사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도록 안내합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군인들에게도 일반인과 동일하게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인위적 확산을 막기 위한 관리도 강화합니다. 수렵인이 사용하는 차량, 총기 등에 대한 방역 관리 실태를 올해 말까지 집중 점검하고, 주요 구간의 하천·토양 등 다양한 환경 시료를 분석함은 물론 국내외 전파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DNA) 분석도 확대합니다. 
 
김태오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겨울철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위험이 높은 시기인 만큼 사전에 위험 요인을 줄이고 현장의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역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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