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8명이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 충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보다, 일정한 소득 활동을 이어가는 노년층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열린 2025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 (사진=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의 71.5%가 노후를 준비 중이거나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들 중 42.4%는 노후에 취미 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여행·관광 활동(28.5%)을 꼽은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고령층에게 현재 노후 생활 방식을 묻자 '소득 활동'을 한다는 응답(34.4%)이 취미활동(32.2%)보다 많았습니다.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부담한다는 응답은 79.7%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자녀(10.3%)나 정부·사회단체(10%) 지원을 받는다는 답변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습니다.
생활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비율은 늘고, 자녀에게 의존하는 경우는 줄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본인 부담이 13%포인트 늘고, 자녀 지원은 12%포인트 줄었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전통적 구조에서 '부모가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는' 자립형 구조로의 전환이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72.1%는 자녀와 따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년 전보다 3.7%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유로는 '독립 생활이 가능해서'가 34.6%로 가장 많았고, '따로 사는 것이 편하다'는 답변도 34%에 달했습니다.
한편, KB금융그룹이 최근 발간한 '2025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응답자가 실제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금액은 월 230만원으로 적정생활비의 65.7%에 불과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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