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나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한 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야만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사진=뉴시스)
나 의원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당과 보수 진영의 위기에 나는 단 한 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며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나 의원은 "결국 저의 처절한 분투와 노력에도 당은 내부의 서로를 겨누며 외부 위협에 맞서야 할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은 "이제 당원들과 국민들마저 국민의힘의 지향가치, 존재 의미가 무엇이냐 묻는다.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이런 분열과 무기력의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본질, 존재 의미와 기본 가치를 다시 세우고 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민생과 국익의 현장에서 하나하나 새로 그려나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당 위기 극복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나 의원은 "새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울 시간"이라며 "진심으로 우리 당을 사랑하고, 지켜온 분들, 헌신해 온 분들, 그리고 진짜 혁신으로 당을 재건할 분들과 함께 당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나 의원을 1차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지 나흘 만입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나 의원은 "대선 이후 당 내부를 향한 무차별 내부 총질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며 "우리 당 지지층의 약 80%, 그리고 40%에 가까운 국민이 탄핵은 답이 아니다"라고 반발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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