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지난 5년간 초산 산모는 20~29세가 38.6%, 30~39세는 7.2% 감소한 반면 40세 이상 초산 산모 비율은 2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혼 연령 상승과 더불어 초산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성의 출산율은 난자의 질과 양이 감소함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임 치료의 의학적 어려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불임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그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PGT)나 호르몬 프로파일링, 개선된 영상 기술과 같은 첨단 진단 도구를 통해 숨겨진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낮은 IVF(In Vitro Fertilization, 시험관아기시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개인 맞춤형 체외수정 프로토콜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이식할 수 있는 최상의 배아를 예측함으로써 성공률을 높이거나, 정밀 의학을 활용하여 착상 가능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생식세포 관리의 안정성을 강화한 가디언 시스템 도입
36년간 난임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난임 전문 마리아병원은 최근 환자들의 고민과 걱정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디언 시스템 도입 및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위한 특화배양액 개발 등을 통해 난임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치료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해외에서 생식세포 관리 실수나 배아 혼선 사례가 보고되면서 치료 과정의 신뢰성과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 대응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마리아병원은 난임 환자들이 고민하고 우려하는 포인트가 ‘생식세포 관리’라는 점에 주목하여, 환자의 걱정을 덜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생식세포 관리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가디언 시스템(IVF-Guardian)을 국내 최초로 개발, 도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손등 혈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시술 전에 손등 혈관을 확인하고 바코드 팔찌를 발급해 환자와 배우자 모두 본인임을 생체 인증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환자 이름으로 만든 바코드 팔찌에 생체 인증을 한 단계 더한 것입니다. 또 시술 과정에서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환자를 식별하고 시술 단계마다 생식세포와 배아를 대조·검증하는 다중 확인 프로세스를 거치게 됩니다.
마리아병원 관계자는 “안전하고 정확한 생식세포 관리 시스템은 난임 치료의 신뢰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합니다.
35세 이상 난임 환자들의 맞춤형 치료 위한 특화배양액 개발
마리아병원은 배아 배양 과정에서 사용하는 배양액은 임신 성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35세 이상 난임 환자들의 맞춤형 치료를 위한 특화배양액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30대 중·후반 여성은 난소 기능 저하와 호르몬 변화가 두드러지므로 난임 치료에서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한데, 기존 배양액은 모든 연령대에 동일하게 적용돼왔지만, 35세 이상 환자의 대사 속도와 산화 스트레스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병원은 레스베라트롤을 활용한 맞춤형 배양액을 개발했는데, 레스베라트롤은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염증을 완화해 배아 발달을 돕는 물질로, 연구 결과 고령 환자의 배아 발달률과 착상률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리아병원은 “자체 개발 배양액을 30대 후반의 환자들에게 적용함으로써 착상률을 기존 대비 18% 향상시켰다"며 "이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으며 난소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마리아병원은 높은 임신성공률로 최근 시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동결배아이식 시술의 경우 생식세포 냉동 보존력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함을 고려하여, 원은 생식세포의 동결 및 해동 과정에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용기의 한계를 보완한 독자적인 보관 용기를 자체 개발하고, 환자들의 불안감 해소 및 생식세포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2024년 국내의 난임 인구가 25만 명을 돌파하며 ‘난임’이 점차 중요한 의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 맞춤형 의료 기술 및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의 심리적·신체적 상황을 고려한 치료가 확산되어 보다 안전하고 개선된 난임 치료의 여정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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