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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솔루션 기업
모트렉스(118990)가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지만, 매출채권 회수 지연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이자비용 부담까지 커진 상태다. 특히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 규모도 유동자금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와 재무안정성 유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놓고, 모트렉스가 어떤 전략을 선택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모트렉스)
영업흑자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6.5억원 적자였던 모트렉스의 영업손익은 2020년 106.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21년 300억원대(353.2억원)를 넘어 2022년 588.2억원을 기록, 2023년에는 531.9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에는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505.6억원) 대비 이익 규모가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트렉스는 이처럼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194억원)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현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아 현금흐름 등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트렉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주된 원인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증가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모트렉스의 매출채권은 1152.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840.4억원) 대비 약 312.3억원(37.16%)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가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수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 업계의 경우 고객사로부터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운전자본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154억원가량 늘었다.
모트렉스는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장 투자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회사는 부족한 현금을 메우기 위해 재무활동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모트렉스는 단기차입 등으로 905.1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이는 기업이 자체적인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면서 차입을 통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입 규모 커지자 이자비용만 100억원 '훌쩍'
차입금 비중이 높은 나머지 이자비용도 1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차입금에서 발생한 이자비용만 137.5억원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영업이익(410억원)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는 상황이지만, 회사의 전체적인 차입규모가 매우 큰 상태라 재무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모트렉스는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이 1797억원, 유동성 장기부채가 80억원에 달해 부채 부담이 상당한 상태다. 이 역시 전년 말(단기차입금 915.3억원, 유동성 장기부채 19.2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회사가 지난해 3분기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508.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444.8억원으로 유동자금이 953.5억원 수준에 그친다. 단기성 부채(약 1877억원) 규모 대비 유동자금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이처럼 모트렉스의 차입 규모가 지나치게 불어난 데는 투자 규모가 폭증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3분기 모트렉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745.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52.1억원) 대비 투자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금흐름 구조에서는 추가적인 차입(재무활동) 없이 정상적인 기업 운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차입 증가로 인해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모트렉스의 재무안정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모트렉스의 부채비율은 226.01%로, 전년 동기(162.86%) 대비 6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부채비율 상승과 현금흐름 악화는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향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추가적인 차입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IB토마토>는 모트렉스 측에 매출채권 회수 시점과 현금흐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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